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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도서 리뷰/개발 도서 리뷰

개발 도서 리뷰 (3)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_ 3.5/5.0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나의 평점 3.5/5.0

 

 

 

추천합니다.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공부에 관심이 있으나 왠지 모를 두려움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분.

웹개발자는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 지식 같은 거 필요 없다는데? 꼭 알아야 해? 라고 생각하는 분.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정 CS 지식을 깊게 공부하고 싶은 분.

면접 대비용으로 읽을 책을 찾고 있는 분.

이 책의 컴퓨터 구조/ 운영체제가 아닌 다른 파트에 더 관심이 있는 분.

 

 

 

 

구매 전 살짝 훑어봤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은이의 말을 읽어보고 구매하게 된 책이다.

본인의 생애와 기술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 덕분에 어쩐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면 손해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외에도 상당히 Geek한 사람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 여러분이 코드를 배포하는 생태계에 가치를 더하지 않으면서 코드를 추가해 생태계를 더럽히지 마라. 많은 개발자가 다른 나라에 휴가 간 전형적인 미국인처럼 행동하거나, 우리 장인 어른이 새로운 장소에 방문할 때마다 보이는 자세. 즉 "난 여기 처음 왔으니 내 마음대로 할거야."와 같은 자세로 생태계를 더럽힌다. ..

 

음.. 굉장히 내 스타일이다.

 

이 책은 머릿말, 부록을 제하고도 본문이 612페이지에 달하며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읽으려면 완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읽어야하는 이유는 이 상당한 분량에도 책이 다루는 내용들을 모두 담기엔 페이지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가 난이도에 최대한 신경써가며 알짜배기만 모아놨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것만 공부해도 단순히 흐름을 읽는 것 자체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뭔가 정리하기도 애매한 배움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추가 학습에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해야할 것이다.

나의 경우 만약 챕터 한 개를 읽고 정리하는 시간이 2시간이라면, 이외에 궁금한 부분들을 추가학습 하는 것에 매 챕터마다 6~8시간 정도를 투자한 것 같다.

이 책은 애초에 어떤 전공 지식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오히려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이라는 제목답게 컴퓨터의 하부 기술부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올라오며 흐름을 읽기에는 제격이며 본격적인 CS 공부 전 기반 지식을 쌓고 흥미를 돋우기에 좋다.

또한, 바닥부터 하나하나씩 짚어가며 올라가면서 "왜 이전에 배웠던 기술들이 필요한지", "이전 챕터에서 배운 기술이 현재 챕터에서 어떤 식으로 응용 되고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며 하부 기술의 중요성을 합리적으로 전달한다. 

특히나 컴퓨터구조/운영체제 파트는 책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다루는 범위가 좁아서 그렇지 해당 지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른 책보다도 더 이해하기 쉽게 잘 작성되어 있었다.

 

다만 차라리 컴퓨터구조/운영체제 + 데이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언어 처리 정도만 더 깊고 넓게 다뤘으면 별점이 5점도 모자랐을 책인데, 운영체제 파트 이후 다루는 부분들은 한정된 분량에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담으려다보니 갈수록 깊이가 너무 얕아지고,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코딩 스쿨 졸업생들"도 알만한 수준에서 멈추는 것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컸다. (대신 뒷부분은 저자의 농담이 많아서 웃기긴 하다.. 나처럼 취향이 맞다면..)

옮긴이인 오현석님도 뒷 부분은 설명이 너무 축약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지 추가적으로 주석을 달아 설명을 보충해주신 부분이 많았고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알차고 흥미로운 시작부에 비해 끝으로 갈수록 아쉬워지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운영체제와 컴퓨터 구조에 대한 큰 흥미를 이끌어줬다는 것만으로도 본연의 역할은 다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