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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잡담

최근 읽은 비개발 도서들 짧은 리뷰(4)

 

재미있는 책 읽고 싶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평점 4.5/5

리뷰 : 누구도 죽은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모두 언젠가 죽는다.

창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오다가 거울에 비친 테이블 구석의 알코올램프와 그 옆에 놓인 빵조각을 보았다.
일요일이 여느 때와 똑같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에 묻혔고, 나는 다시 출근할 것이며,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33p)

잠시 후 마리는 나에게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마리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점심을 준비하면서 마리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또 웃길래 그녀에게 키스했다.
(47p)

“젊은 나이니까 그런 생활이 마음에 들 것 같은데.” 나는 그렇기는 해도 따지고 보면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자 사장은 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않냐고 물었다.
나는 사람들은 결코 삶을 바꿀 수 없으며 어떤 삶이든 나름의 가치가 있으며 여기서 보내는 내 생활도 전혀 나쁘지 않다고 대답했다.
(54p)

저녁에 마리가 찾아와서 자신과 결혼할 마음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은 없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결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궁금해했대. 나는 지난번에 말한 대로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아마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나와 결혼을 왜 해?” 마리가 물었다.
나는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 그녀가 원한다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 결혼을 원하는 것은 그녀였고 나는 그러자고 했을 뿐이다.
그러자 마리는 결혼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사귀게 된 다른 여자가 결혼하자고 했어도 내가 받아들였을지 알고 싶다고 했다.
나는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마리는 자신이 왜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 점은 나도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잠시 아무 말 없이 있던 그녀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아마도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같은 이유로 나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렸다.
내가 더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자 마리는 미소를 지으며 내 팔짱을 꼈다. 그러더니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녀가 원하면 바로 하자고 대답했다.
(55p)

“그리고 말이죠. 녀석이 아프기 전에 어땠는지 모르죠? 최고로 멋진 건 털이었어요.” 개가 피부병에 걸린 후로 살라마노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연고를 발라주었다고 했다. 그는 개가 앓은 진짜 병은 노화인데 노화는 고칠 수 없는 거라고 말했다.
(59p)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나는 마른 나무 기둥 속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이것은 엄마의 생각이었다. 엄마는 이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사람은 결국 무엇에든 익숙해진다고.
(94p)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마리 생각을 했다. 그날 저녁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는 사형수의 애인 노릇을 하는 일에 지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는 병들었거나 죽었을 수도 있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는 서로 떨어져 있는 우리의 두 몸 이외에 우리를 서로 이어주고 생각나게 해주는 것이 없는데 내가 그녀의 사정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사실, 그때부터 마리에 대한 기억도 무심해졌던 것 같다. 죽은 마리에게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죽은 후 사람들은 나를 잊을 것이라고 분명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지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할 수도 없었다.
(139p)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정의는 아무것도 아니며 신의 정의가 전부였다. 나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은 인간의 정의라고 내가 지적했다.
하지만 사제는 인간의 심판이 나의 죄를 씻어준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나는 내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남들을 통해 배웠을 뿐이다. 내가 죄를 저질렀으니 죄의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누구도 나에게 이 이상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142p)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폭발했다. 나는 목청 높여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에게 욕을 했고 기도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사제복 깃을 움켜잡았다. 기쁨과 분노가 섞여 밀려들면서 나는 그에게 전부 퍼부었다.
그는 꽤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안 그런가? 하지만 그의 신념은 여자의 머리카락 한 올보다 못하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살고 있어서 삶에 대한 확신조차 없었다. 그의 눈에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자신감이 있고 모든 것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신부보다 더 확신이 있었다. 나의 삶, 다가올 죽음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래, 나에게는 이것뿐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진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145p)

다른 사람들의 죽음이나 어머니의 사랑이 왜 내게 중요하지? 사제의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한 인생, 사람들이 선택한 운명, 이것에 왜 내게 중요하지?
하나의 운명만이 나 자신을 선택하기로 되어 있었고 나와 함께 나의 형제라고 하는 특권을 가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말이다.
사제는 이해했을까? 과연 이해했을까? 누구나 특권이 있었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뿐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앞으로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다.
만일 사제가 살인범으로 잡히고 어머니의 장례식 때 울지 않았기에 사형을 당해도 뭐가 중요하겠는가?
(146p)

 

 

 

모순
양귀자 저
평점 3.0/5.0

리뷰 : 삶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을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15p)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20p)

우리는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1p)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에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22p)

이모는 그런 사람이었다. 무엇이든 확실하게 표현해서 나처럼 모호한 잡념에 휘말려있는 인간의 머리조차 불현듯 선명하게 헹구어주는 이모. 이모가 영원 혹은 간직이라는 단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쪽이라면 엄마는 이익 혹은 계산이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침없이 해대는 쪽이었다. 그렇지만 이익이 많아 계산할 것이 평생 넘치는 쪽은 단연 이모였다.
(29p)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이었다.
(51p)

아무에게나 간단히 설명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치욕이었다.
특히 아버지처럼 하지 않아도 좋을 생각까지 하느라 인생살이가 고달팠던 사람에게는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알고 있는 한 아버지는 타인에 의해 한 번도 정확히 읽혀지지 않은 텍스트였다.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모독이었고 또한 아버지의 불행이었다.
(83p)

나는 생각했다. 누구나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인정하지만, 그렇지만 하필 아버지처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고. 저토록 극심한 고통을 겪어가면서까지 남하고 다르게 살아야 하는 일일랑 나는 못할 것 같다고.
(92p)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94p)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127p)

주리가 전국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탔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날, 나는 공교롭게도 첫 번째 가출을 시도하고 집에 없었다.
훗날 진모에게 들은 바로는 어머니는 밤새도록 벽을 치고 통곡했다고 했다. 통곡 속에 섞인 후렴구는 바로 이것이었다.
“내 자식이 불쌍해! 내 자식만 불쌍해!”
이제는 인정할 만도 하건만, 다른 것들은 대충 극복을 한 듯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어머니는 이 부분이 가장 취약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143p)

나는 진모가 그래줬기를 희망했다. 어차피 모든 것이 장난 같은 일이었다. 장난으로 시작했던 일이 장난으로 끝나지 않으면 얼마나 무렴한가 말이다. 그럴 때 마주치는 진실의 얼굴은 얼마나 낯선가 말이다. 나는 끝까지 진모의 장난을 지원할 생각이었다. 그 애가 이 삶에 대해 무렴해하지 않도록.
(154p)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
(157p)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 달이든 석 달이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마음에 어떤 표시가 나타나야 결혼을 결정하게 되는 것인지 나는 정녕 알 수 없었다.
나는 몹시 궁금했다. 그가 나영규이든 김장우이든 아니면 전혀 다른사람이든 간에, 이 사람과 결혼하고야 말겠어. 라는 결심은 언제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지금 결혼하여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일까.
(164p)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188p)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있다.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그렇게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그 무엇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 힘이 사랑이라면,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에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의 손을 잡았다.
(195p)

나는 그날 아침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어머니를 사랑했으므로 나와 진모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또한 절대적이었을 것임을. 우리 모두를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그러므로 내 아버지는 세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것이었다. 아버지가 탈출을 꿈꾸며 길고 긴 투쟁을 벌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206p)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보장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209p)

나는 나인 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발버둥 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학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특별하고 한적한 오솔길을 찾는 대신 인생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택하기로 했다. 삶의 비밀은 그 보편적인 길에 더 많이 묻혀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므로.
(218p)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지난 늦여름 내가 만난 주리가 바로 이 진리의 표본이었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229p)

그는 지금 결혼자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도 그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라고 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내가 부자여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미안함을 덜어주기 위해서 나는 부자여야 옳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집의 곤궁함에 대해서는 더욱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막차를 타는 바람에 단골도 못 잡고, 늘어나는 재고와 까탈스러운 일본인 상대에 넌덜머리를 내고 있는 내 어머니 속사정 따윌랑 절대 털어놓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남김없이 다 솔직해버리면 사랑이 누추해지니까. 사랑은 솔직함을 원하지 않으니까.
(250p)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었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내 아버지처럼. 김장우에게도 알지 못하는 생의 다른 길이 운명적으로 예비되어 있을지 몰랐다.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인 것을.
(277p)

너무 바르게도, 너무 늦게도 내게 오지 마.
내 마습이 흉하거든 네가 수정해줘.
(281p)

아마도, 우리는 영영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헤어질 것이다.
왜 사랑하는 우리를 멀리하고 떠돌아야만 했는지 묻지도 못한 채 나는 아버지와 헤어질 것이었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아버지가 내게 물려주고 싶었던 중요한 인생의 비밀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294p)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296p)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저
나의 평점 3.0/5.0

리뷰 : 신앙심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백번 동의하지만, 기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 것은 실망스러웠다.

여러 가지 걱정거리를 다루기 위해서는 문제를 분석하는 세 가지 기본 단계를 익혀야 한다.
1. 사실을 파악하라.
2. 사실을 분석하라.
3. 결단을 내리고, 실천에 옮기라.
(62p)

우리는 종종 인생의 커다란 재난에는 용감히 맞서지만 사소한 문제들, ‘성가신 골칫거리들’ 앞에서는 쉽게 쓰러진다.
(93p)

“기록을 살펴봅시다.” 스스로에게 자문하라.
“평균의 법칙에 따르면 내가 걱정하고 있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107p)

“이미 그렇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라. 그런 태도야말로 모든 불행을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109p)

아무리 불가피한 일에 대해 불평하며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는다. 단지 우리 자신이 바뀔 뿐이다.
(113p)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역경에 무턱대고 굴복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림도 없다! 그런 생각은 숙명론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을 이겨낼 기회가 있는 한 우리는 싸워야 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이미 어떤 일이 벌어졌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 될 일을 가지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114p)

“자네들은 그에게 나보다 더한 앙심을 품었군. 아니면 내가 가진 원한이 너무 적거나 말이야. 하지만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에게 앙심을 품어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인생의 절반을 다투면서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거든. 어떤 사람이 나에 대한 공격을 그만두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의 과거 따위는 잊어버리지.”
(125p)

과거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잘못을 침착하게 분석하고 교훈을 얻은 다음 잊어버리는 것이다.
(130p)

“잘 봐둬라. 너희들이 이 교훈을 평생 기억하길 바란다. 우유는 이미 엎어졌어. 보다시피 하수구로 흘러가버렸지. 아무리 난리법석을 떨어봤자 한 방울도 돌아오지 않아. 조금만 더 주의하고 조심했더라면 우유를 이렇게 쏟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늦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어쩔 수 없는 손실로 여기고 잊어버린 후 자기가 할 일을 계속하는 것 뿐이야.”
(132p)

행복한 생각을 하면 행복해진다. 불행한 생각을 하면 불행해진다. 두렵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질 것이고, 아프다고 생각하면 병이 들 것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분명 실패할 것이다.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모든 사람에게 외면당할 것이다. 미국의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말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당신의 ‘생각’이 바로 당신이다.”
(141p)

“정치적 승리, 임대로 인상, 질병 완쾌, 돌아온 친구 등 외적인 일 때문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앞으로 좋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믿지는 마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자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149p)

우리가 적에 대한 증오심으로 기력이 쇠하고, 지치고, 초조해하고, 외모가 망가지고, 심장병에 걸리며, 수명까지 단축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적은 박수를 치면서 흡족해하지 않을까? 원수를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만은 사랑하자. 그래서 우리의 행복과 건강과 외모를 적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자.
(159p)

우리가 성인이 아닌 이상 무조건 원수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다면 그들을 용서하고 지어야 한다. 그러는 게 현명한 처사다. 공자는 “피해를 입거나 강도를 당해도 그 일을 계속 기억하지만 않는다면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161p)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 판단과 비난의 여지가 없어진다.”
(166p)

“오늘은 말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서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놀라울 것도 없고 화가 나지도 않는다. 그런 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0p)

“이상적인 인간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기쁨을 느끼고, 도움을 받으면 부끄럽게 여긴다. 친절을 베푸는 일은 우월함을 상징하지만, 친절을 받는 일은 열등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173p)

“자신의 몸과 마음이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비참한 일은 없다.”
(188p)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의 이득을 잘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바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진정 중요한 일은 손실을 이익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한다. 현명한 사람과 미련한 사람의 차이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199p)

베토벤이 귀가 멀지 않았더라면 그처럼 훌륭한 음악을 작곡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헬렌 켈러는 앞이 안 보이고 귀가 들리지 않았기에 빛나는 성과를 이루어내지 않았을까?
차이콥스키가 비극적인 결혼생활에 좌절하고 자살의 문턱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다시 말해 처참한 삶을 살지 않았더라면 위대한 교양곡 비창을 작곡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가 그처럼 고통스럽게 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불멸의 작품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203p)

“A현이 끊어지더라도 나머지 세 현으로 연주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것은 그냥 인생이 아니다. ‘성공한 인생’이다.
(204p)

“오늘 아침 신문에 자네 아들을 비난하는 사설이 실렸더군. 읽고나서 깜짝 놀랐지 뭔가.” 그러자 아버지가 이렇게 답했다.
“맞아, 좀 심했지. 하지만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는 법이라네.”
그렇다. 영향력이 큰 존재일수록 그것을 걷어차는 사람들은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252p)

“천박한 사람은 위인들의 실수와 잘못에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254p)

그녀는 모든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드레스덴에서 만든 도자기처럼 선반 위에 가만히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해야 합니다. 어차피 비판은 피할 수 없으니까요. 어떤 일을 하건, 하지 않건 당신은 비판을 받게 될 겁니다.”
(259p)

“나에 대해서는 적의 의견이 내 의견보다 진실에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여러번에 걸쳐 나도 그 말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내가 자신을 살피지 않으면 누군가 나를 비판하기 시작할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동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역겨워진다. 우리는 칭찬이나 비판이 정당한지를 따져보지도 않은 채, 비판이란 비판은 모두 싫어하고, 칭찬은 무작정 받아들이려 한다. 우리는 논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감정적인 존재다.
(266p)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휴식은 회복이다.”
(274p)

지금부터 두 달만 지나도 이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게 될 텐데 지금은 왜 걱정하는 걸까? 두 달 후에 갖게 될 자세를 지금 가져보는 건 어떨까?
(361p)

비참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할 여유를 갖는 것이다.
(394p)

“섹스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파괴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4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