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라고 밖에 나가 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고, 그래도 공부만 하다가 새해를 맞이하는 건 아쉬워서 새해 각오도 다질 겸 간만에 위플래시를 다시 봤다. 아마 이번이 5번째일 것이다.
늘 소름끼치도록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했을 뿐이였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나 이번에는 다소 다른 감상 포인트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가 네이먼이였다면 지금 내 손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을까?
내가 네이먼이였다면 플레처 교수의 발언들을 버티며 저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었을까?
내가 네이먼이였다면..
끊임없이 네이먼과 나를 비교하게 되었고, 결국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를 수 밖에 없었다.
난 네이먼의 반의 반 만큼도 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저 이마에서 땀이나 조금 흘리고, 숨이나 몰아쉬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을 뿐이다.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고작 "매일 땀 흘리면서 연습하고 있다"같은 수준에 만족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물론 감독은 이 영화의 엔딩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2023년은 2022년의 내가 너무 게을렀던 것처럼 느껴질만큼 더 열심히 살고 싶다.
당장 오늘의 남은 시간부터 더 열심히 살아야지.
새해를 맞이하며 보기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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